각종 리뷰 / / 2022. 7. 20. 23:36

넷플릭스 영화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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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콜

초반부 : 영숙은 왜 살인마가 되었나

영화 콜은 이충현 감독이 원작 <더 콜러>를 리메이크해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기도 한 <콜>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극장 개봉은 과감히 포기하고 넷플릭스에서 개봉했습니다. 사건은 서연(박신혜)에게 잘 못 걸린 전화에서 시작됩니다. 영숙(전종서)과의 통화로 두 사람은 다른 시간에 같은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숙은 무당인 엄마로부터 학대받고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폐쇄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했습니다. 영숙의 엄마는 영숙의 악한 기운을 누르는 굿이라며 모질게 매를 때리고 억압합니다. 영숙은 서연과의 통화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하고 둘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더불어 학대받는 영숙에게 관객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영숙과 서연은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연의 아빠를 살려냅니다. 현재에도 존재하는 아빠를 보며 서연은 그 행복감을 영숙과 공유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영숙의 행동을 응원하게 됩니다. 영숙에게 고마운 서연은 영숙이 새엄마에 의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자신을 억압하는 새엄마에게 맞서 영숙은 엄마를 죽이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영숙의 표정은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살인에 대한 쾌감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살인이라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마냥 영숙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평생을 학대받으며 살아온 영숙의 삶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숙의 첫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표정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영숙이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가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 : 서연의 생존을 위한 사투

아빠가 살아나자 행복한 삶을 보내게 된 서연은 영숙의 전화를 이전처럼 잘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서연에게 영숙의 분노는 커져갑니다. 한편 엄마를 죽인 영숙은 엄마의 시체를 토막내어 냉장고에 보관하던 것을 순박한 딸기 농장주인 성호(오정세)에게 들키자 성호도 죽입니다. 현재의 서연은 부모님이 성호의 존재를 알지 못하자 무언가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숙과 통화를 하면서 점점 사이코 패스로서 무르익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 서연은 영숙이 곧 체포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게 됩니다. 자신이 체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숙은 이제 겨우 맛보게 된 해방감을 잃을 수 없어 서연에게 자신을 도울 것을 강요합니다. 서연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영숙이 두려워집니다. 검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가장해 폭발사고에 영숙을 휘말리게 만들어 죽이려고 하지만 약간의 화상만 입고 영숙은 살아있습니다. 사이코패스의 화를 돋운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과거에서 집을 보러 온 서연 부녀를 반갑게 맞이한 뒤 서연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어린 서연을 인질로 잡습니다. 현재의 서연도 아버지를 잃고 영숙의 집에 갇힌 신세가 됩니다. 과거의 서연의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딸을 찾아 영숙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현재의 서연과 통화하며 딸을 구해냅니다.

결말 : 열린 결말

모든 갈등이 해결돼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것 같은 영화는 느슨해진 관객의 마음에 긴장감을 불어 넣습니다. 현재의 시간에 살아남은 영숙이 과거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서연의 엄마가 찾아와 스스로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걸어가는 서연의 뒷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이 흐릿해지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 짧은 장면이 오히려 러닝타임 내내 가지고 있던 영화의 정체성을 더 확실히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숙의 역할을 맡은 전종서 배우의 연기가 이 영화의 맛을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영향을 주는 영화는 많지만 오직 스릴러에만 집중하여 풀어낸 영화라는 점도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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