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이슈 / / 2022. 11. 18. 15:45

'빈곤포르노'가 뭐길래?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방문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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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12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이 일어났고, 여당에서는 빈곤 포르노 발언을 한 국회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했습니다. 빈곤 포르노가 대체 뭐길래 이런 논란이 벌어진 것일까요?

빈곤포르노란?

이 용어는 굶주린 아이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가 고통과 배고픔의 상징이 되는 것을 우려하여 1980년대 초반 대두된 용어입니다. 아프리카는 고통과 배고픔, 빈곤의 대륙이라는 이미지가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게 되면 아프리카의 탈 식민지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빈곤의 이미지를 활용한 곳이 있었는데 바로 '모금 단체'입니다. 굶주리고 빈곤한 사실에 대한 고발보다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고 많은 모금액을 달성하고자 빈곤을 자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를 보고 덴마크의 인권운동가 요르겐 리스너는 굶주린 아이들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을 두고 고통에 관한 속살을 노출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며 포르노 그라피와 같다고 비난 했습니다. 빈곤과 고통에서 아이들이 해방되기 보다는 편견과 차별만 더 심화되면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었고 우리나라도 2014년에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아동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면서 동시에 권리를 가진 주체이기 때문에 무력한 존재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 인격체로 다루어야 함을 기반으로 합니다.

김건희 여사와 심장병을 앓는 아이, 빈곤 포르노인가?

윤 대통령과 동남아를 순방하면서 캄보디아 정부가 준비한 앙코르와트 유적지 방문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헤브론 의료원에 방문하여 논란이 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적 차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뚜렷한 이유없이 불참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외교적 결례를 범하면서까지 의료원에 방문해야 했을까요? 또 이유 없이 의료원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와 찍은 사진을 공개한 의도가 무엇일까요? 저는 불쌍한 아이들이 있는 곳에 방문했고 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었다는 자기 만족의 인증사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불치병을 앓는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을 부각시켰고 절대적인 약자인 아이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통령의 배우자라는 자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이 사진으로 인해 '캄보디아는 아픈 아이가 많은 나라', '열악한 의료 지원을 하는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김건희 여사는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사건과 관련된 비판에 대해서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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